CAR-T 치료제의 성공으로 세포 기반 면역항암제에 열풍이 불고 있다. 주력인 T세포에 가려 빛을 못 보던 NK세포도 관련 임상연구 결과가 차츰 발표되며, 돌풍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는 ▲엔케이맥스 ▲박셀바이오 ▲에스엠티바이오 ▲차바이오텍 ▲인게니움 테라퓨틱스 등이 임상 단계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자연살해세포 작용기전(출처: BRIC View 2021-T23 연세대학교 김영섭 박사)
NK세포(자연살해세포, Natural Killer cell)는 면역세포로 암세포 사멸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NK세포에 CAR-T와 같이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 기술을 접목하면 종양세포와 바이러스 감염세포 등, 비정상세포를 인식 및 제거하는 능력이 더 강력해 진다고 평가되고 있다.
연세대학교 김영섭 박사는 BRIC 동향 보고서를 통해 “NK세포는 면역계에서 선천 면역 반응 유도하는 세포로서 강력한 세포 사멸 기능이 있다”라며 “NK세포는 MHC(주조직적합복합체)의 발현이 낮거나, 없는 세포를 인식해 제거하는데, 암세포의 경우가 대부분 이에 해당돼 제거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NK세포의 중요한 기전 중 하나로 항체 의존 세포 독성(Antibody-Dependent Cellular Cytotoxicity, ADCC)이 있다. 이는 항체를 병용 투여했을 때, 세포의 기능을 증진시켜 더 강력한 항암효과를 낼 수 있고, CAR 기술을 접목하면 암세포에 대한 특이적인 인식 기능이 향상돼 보다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바이오협회에서 지난 20일 발간한 면역항암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면역항암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은 2022년까지 705억 9,000만 달러로 한화 약 89조 5천억원 규모의 성장이 전망됐다. 특히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에는 지난 2020년 188억 달러의 투자금 대비 27.7% 증가한 24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세포·유전자치료제의 기반이 되는 T세포와 더불어 NK세포 기반 치료제 및 개발 기업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엔케이맥스는 암세포 살상 능력은 극대화하고, 고순도로 대량 증식할 수 있는 차세대 NK세포 배양기술을 적용한 '슈퍼NK(SNK01)'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미국 자회사인 엔케이젠바이오텍을 통해 미국에서 고형암을 타깃으로 임상 1상 및 표적형 NK세포치료제 임상 1·2a상 등을 진행 중이다.
엔케이맥스에 따르면 고형암 타깃 임상 1상 슈퍼NK 단독투여군에서 기존치료제 불응성 고형암 환자 9명 중 6명에서 안전병변(SD)이 확인돼, 질병통제율(DCR) 66.7%을 기록했다. 또한 바벤시오 병용투여군에서는 1명에게서 완전관해가 나타났고, 부분관해 1명, 안전병변 8명이 관찰됐다. 다만 완전관해 환자에게서 비표적병변인 폐에서 소량의 종양 일부 발현됐지만, 표적병변인 육종에서는 완전관해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단독투여군에서 기존 치료제에 불응하는 환자에서 유효성 확인은 주목할 만하다.
박셀바이오는 고용량의 NK세포를 암 발생 부위에 집적 투여하는 독창적인 치료방식으로 간세포 암종을 타깃하는 'VaX-NK/HCC'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진행성 간암을 타깃으로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박셀바이오에 따르면 간암 타깃 임상 1상에서 총 11명 환자에게서 4명이 완전관해, 4명을 포함한 9명에서 안전병변이 확인돼, 질병통제율 81.8%를 기록했다. 또한 NK세포치료제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달 10일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학교에서 공동 개발한 NK세포의 활성화 및 증폭 기술을 라이선스 인했다.
에스엠티바이오는 담도암을 타깃하는 'SMT-NK주' NK세포치료제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미국암연구학회를 통해 키트루다와 병용요법 임상 2상의 중간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에스엠티바이오는 환자 다수에서 부분관해 및 암 부위별로 완전 소멸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차바이오텍은 고형암을 타깃하는 'CBT101' NK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지난 3월 국내 임상 1상에서 암 절제 수술을 받고 보조요법(adjuvant therapy)을 끝낸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CBT101을 정맥투여 해,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한 바 있다. 차바이오텍은 임상 1살 결과를 바탕으로 교모세포종 환자 대상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미국에서 임상시험도 추진할 계획이다.
인게니움 테라퓨틱스는 재발성 급성골수성 백혈병(AML)을 타깃하는 'Memory-NK'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지난달 9일 임상 2상 IND를 식약처에 제출했으며, 해당 치료제는 연구자 임상을 통해 재발성 AML 환자 100여 명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한 바 있다.
지씨셀은 고형암을 타깃하는 제대혈 유래 HER2 CAR-NK 치료제인 ‘AB201’를 개발 중이다. 현재 미국 관계사 아티바(Artiva)를 통해 미국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며, 올해 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NK세포 기반 ▲CD19 CAR-NK ▲X CAR-NK ▲MERCK CAR-NK 등 다수 파이프라인을 구축 및 연구·개발하고 있다.
지아이셀은 고형암과 혈액암을 타깃하는 'T.O.P. NK(GIC-102)'과 고형암을 타깃하는 'Nano NK(GIC-101)'를 개발하고 있다. T.O.P. NK는 유전자 조작 없이도 CD16 표면 수용체를 높은 수준으로 발현해, 항체 의존 세포 독성(ADCC)을 통해 효과적으로 암을 표적한다. 현재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며, 올해 임상 1상 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 외 HK이노엔, 이뮤니스바이오, 셀젠텍, 노보셀바이오, 한바이오, 유씨아이테라퓨틱스, 엘케이씨엘바이오, 펨토바이오메드, 티에스바이오, 프로탄바이오 등 다수 기업이 NK세포 기반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기사 원본 링크: https://www.yakup.com/news/index.html?mode=view&cat=12&nid=270141 |